내용은 1차세계대전에 던져진 어떤 독일 병사의 이야기
꽤나 유명한 원작소설의 존재를 몇번 들어서 알고 있었으며
관련되어서 이미 2차례나 영화가 제작되었다는것 또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찾아서 보기에는 관심이 덜 하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너무 옛날 영화였다.
그러던 와중에 넷플릭스에서 괜찮은 퀄리티로 1차세계대전 영화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들었고
마침 또 내가 요즘 챙겨보는 웹소설이 1차세계대전의 초반부 모습을 연재중이라서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세벽날, 나름 아껴두었던 이 영화를 감상하였다.
메세지가 노골적인 영화에 대해서 보통의 경우에는 반감을 가지게 되는 편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영화에서 까이는 요소가 되어버린 신파장면 떡칠만큼이나
영화 주제 메세지의 강요는, 그 메세지가 아무리 좋고 훌륭한 메세지일지언정
영화를 가볍게 즐기러 온 관객의 입장에서 좀 거북한 면이 있다고 해야하려나?
이 영화가 그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메세지를 강조하는 연출이다.
신기한 점 이라면 그럼에도 영화 보는 내내 별로 (메세지의 강조로 인한)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내 거부감의 방향은 100년전 저런 지옥과도 같은 비극을 만들어낸
독일의 융커 귀족들과 빌헬름3세 등등 그 시대의 위정자들에게 향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도 이 영화는 대단하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었고 비슷한 시기를 다뤘던 영화 1917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솔직히 이 영화에 비해 1917의 메세지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다는게 1917의 단점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거 참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유럽의 찬란했던 벨 에포크 시대와 지금의 긴 평화기가 유난히 겹쳐보인다.
평화가 지속되면 사람들은 평화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될 줄 모른다더니, 정말 그렇게 될까봐 두렵다.
그런 평화의 시기에, 전쟁의 참혹함과 덧없음을 간접체험으로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
영화의 힘이란 이런 부분이 아닐까?
한줄평 :
전쟁이란, 늙은 권력자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젊은이들이 죽어나가는 그런 행위이다. 이 영화에서 잘 보여준다.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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