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4~6 시즌
미완결, 현 1~6시즌
내용은 'Valar Morghulis' (사람은 모두 죽는다.)
뭐 이제는 아주 유명해진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이다.
본인은 원작 소설을 먼저 접했는데 그떄가 4권 번역판이 막 나왔을때 즈음으로 기억한다.
드라마 초기에는 상상력의 한계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드라마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면
1시즌 2시즌을 지나 6시즌까지 보게 된 지금에 와서는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다 없어졌다.
(1시즌 몇편 보자 마자 이 드라마에 대해선 최소한 원작을 깎아먹지는 않겠구나 라고 인정했던거 같다)
마치 반지의 제왕 원작의 위대함을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영화를 부정하지 않듯
왕좌의 게임도 3~4시즌정도 부터는 원작소설과 영상물 모두 다 대작으로 칭송받는 '반지의 제왕의 경지'에 올라섰다는 느낌이다.
드라마는 한결 같았다. 여전히 스케일 크고 서스펜스와 스릴러가 있으며 여자들은 훌러덩 훌러덩 벗어댄다. 왕겜 답다고 해야하나
화끈하고 거대한 전투장면이 매 시즌마다 한두개씩 나왔고, 마찬가지로 시즌 마다 중요인물이 죽어 자빠지는것 또한
왕겜 만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라고 봐야겠다.
그러나 앞선 시즌에 비해서 6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앞선 1~5시즌동안 좋게 표현하자면 느린 템포의 현실적인 호흡으로 묘사되었고,
나쁘게 표현하면 웨스테로스 통일이라는 대업을 놔두고 한결같은 답답한 행보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렸던
존과 대너리스가 6시즌 들어서 템포가 확 빨라진다.
그간 캐슬블랙과 미린에서 내부적인 문제로 아웅다웅 하면서 오솔길을 산책햇다면
6시즌 들어와서는 갑자기 윈터펠(일단은)과 철왕좌로 향하는 지름길을 찾아 질러가는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또다른 주요 인물인 킹스랜딩의 세르세이 마저도 지름길 비슷한 방법을 택하게 되면서
그동안 복잡하게 엉켜있던 실타레가 드디어 좀 풀어지고
앞으로의 대단원을 향한 최종 세력들의 구도가 드디어 좀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치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는 알렉산더의 칼질처럼, 사이다를 들이키는듯 한 진행방식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느린 템포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실타래를 자르지 않고 천천히 풀어나가면서 진행할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또한
멋진 대사를 날려대는 인물이 티리온 뺴고 다 뒈져서 그런건지 혹은 원작을 초월해 진행해버린 드라마 작가의 역량 부족인지는 몰라도
6시즌 들어서 그전까지 나를 매료시켰던 왕겜의 멋진 대사빨들이 많이 죽어버린것도 아쉬운 부분의 하나이다.
그 외에도 사실 1~6시즌을 통틀어서 수많은 아쉬웠던 디테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정도의 메가히트 대작 드라마에 내가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 것 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그래도 좀 더 개선할수는 없었을까 하고 생각하다 보면
결국에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는 영상물은 없다.' 라는 나만의 결론점에 다시금 도달하게 되는거 같다.
본인은 소설 원작의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서 결코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가지고 있다고 종종 느낀다.
쉽게 말하자면 기대치가 극도로 높은 편인데, 아쉽게도 이번 왕좌의 게임 또한 나의 갈증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이 문제는 결국 이데아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현실의 한계에 대한 고찰,
쉽게 말해 문과충의 형이상학 놀음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뭐 그래도 never라고 단정짓지는 않겠다.
언젠가는 이미 완성단계의 블록버스터 대작 소설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멋진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삼천포로 빠진거 같다. 이쯤에서 결론을 짓자면 왕좌의 게임이 걸작 드라마라는 데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7시즌이 될지 8시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단한 드라마의 최종장이 머지 않았다는 데에서
벌써 끝내야 하나 하는 아쉬움과, 과연 어떤식으로 연출할까 하는 기대감이 공존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1~6시즌을 보며 수십번을 돌려보았던 개인적인 최고의 장면 영상을 올린다. (몇몇의 장면이 더 있지만) 이 장면만큼은 '원작을 초월한 영상' 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보고있자니 감탄을 넘어 내가 난장이기 된 듯 한 기분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 멋진 연기를 선보인 피터 딘클리지에게 감사한다.
한줄평 :
훌륭한 드라마 이지만서도, 원작 소설에서 비롯된 나의 상상력을 초월하지는 못했다.
평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