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 소방안전관리자 1급 후기

소방안전협회 : http://www.kfsa.or.kr
원래는 소방안전관리자 2급 자격증이 필요하게 되어서 최대한 빨리 신청 가능한 3월 마지막주의 교육+시험일정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요일의 자정을 앞둔 야심한 밤, 특유의 월요병이 이른 시간부터 도져서(...) 혹시나 앞의 교육일정 중에서 취소 등의 이유로 나오는 자리가 있나 찾아보았더니
운 좋게도 내일자인 2016년 3월 7일 월요일 부터 시작하는 5회차 소방안전관리자 1급 교육 자리가 비어있었다.
덕분에 원래 따려고 했던 2급보다야 더 어렵겠지만 1급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등록취소 자리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1급이던 2급이던 1달넘게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편이 본인의 일정 맞추기가 더 나을 듯 하다. 또한 당산에 있는 서울센터(?)는 더 인기가 많은 듯 하니 참고
교육/시험비+수첩까지 해서 총 비용은 17만원... 내 돈으로 결제한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국가 관련 기관 주제에 너무 비싸게 쳐 받아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조건 따야 되게끔 규제로 묶어놓고는 자격증 장사질이라니 크흠... 그래도 막상 교육받다 보니 교육장 시설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고 강사님들도 열심히 강의 하셔서 나중에는 별 상관 없어졌다. 탓 하자면 대한민국이 원래 다 그런거지 ㅋ
월화수목금 내내 9호선 당산역 9번출구로 나가는 식으로 다녔다. 근처에 식사를 해결할 만한 곳은 한솥 도시락이랑 김밥천국, gs 세븐 등 편의점이 몇개 있긴 하다만, 그냥 구내식당에서 먹는게 편하고 제일 값싸고 맛있다. 1끼에 4천원-식권식-고기반찬 잘나옴
특이하다면 특이한점은 3월에 교육받아서 그런지 나이드신 분들의 비율이 높았다. 나를 포함한 젊은이(?)의 비율은 10%도 안 될듯 싶었다.
교육 받으면서 20대의 이쁜 언니들이나 잘생긴 형님들 보면서 하하호호 친목도 도모하고, 아니면 뭐 눈호강이라도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대학생 방학 시기에 교육 받으시는걸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험 준비하며 가장 후회되는 부분)
조금 더 보충 하자면 처음 앉은 곳이 고정좌석이 되어서 5일간 다니기 때문에, 옆자리나 근처 앞자리 뒷자리 앉으신 분 들이랑 쉽게 친해질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시험이 다가오면 올수록 약소하게나마 공감대가 생기며 친해진다. 인간은 공동의 적을 눈앞에 두면 사이가 돈독해진다고 했던가 ㅋㅋ
본인 또한 주위 분들이랑 서로 얘기정도는 몇번 나눴다. 원하면 전화번호(명함) 정도도 교환 할 수 있을듯 했지만 굳이 그럴 이유는 없어서 s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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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잡설이 너무 길어졌다...(죄송)
이제 본문으로 돌아와서 공부와 시험 관련 이야기를 해보겠다.
본인은 솔직히 말해서 일주일간 순 공부량은 약 4시간이 살짝 안되는 것 같다. 중간중간 집중 못한 자투리 시간이나 지하철에서 잠깐 본거까지 포함 하면 대략 4시간 정도 될듯 하다.
월 화 수는 죄다 교육이 끝나자마자 팽개치고 놀았고... 목요일은 원래 일찍 집에 가서 공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행되지 않는 계획은 무의미한법. 여차저차 해서 세벽 3시까지 신나게 놀다가 3시에 부랴부랴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요점 정리 파일을 인터넷에서 찾아다가 프린트 해서 앞에 조금 읽다가 잤다. (30분공부...)
그리고 시험일인 금요일날 일어나서 하루종일 말그대로 초집중 상태로 빡세게 공부했다... 전날까지 공부 거의 안하고 팽개치고 놀았으면서도 막상 불합격하는건 싫더라 ㅎ 자존심도 살짝 상하는 것 같고
마지막날 이라서 그런지 강사들이 살짝 널널하게 수업해서 생긴 자습시간 비슷한게 2시간30분, 그리고 점심시간 1시간.
전부 합쳐서 대략 3시간 넘는 시간동안 밥도 굶으면서 겨우 출력해간 요약프린트와 교재 1회독을 가까스로 하고 나니 3시 50분정도 되었던 것 같다.(시험시작 4:00)
시험 문제는 내 체감으로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어려웠다. 내 주위분들은 나랑 같은 반응 한분, 쉽다는 분도 한분 계셨고 어렵지만 공부를 많이 해서 다 잘 푸신거 같다고 하신 분도 계셨다.
강사 말로는 이번 회차의 합격률이 58%라고 했다. 컴퓨터 자동채점 뒤에 문자로 결과를 쏴주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과연 내 점수는...?!?!

(점수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확인함)
다행히도 합격.
떨어질 거 같다고 주위 분들에게 갖은 설레발을 쳐놨는데 정작 본인은 합격하고 근처 두분은 불합격 해서 상당히 죄송스러웠다. 시답잖은걸로 기만질 했다는 느낌도 좀 들고... 뭐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히히히
아무튼 합격하면 이런걸 준다.

(이게 무려 1만원짜리 수첩임)
이제 합격에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드리자면
먼저 가장 중요한것은 수업을 열심히 듣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강사들이 중요하다고 체크하라 어쩌고 저쩌고 하는것들은 말하는대로 열심히 필기하고 밑줄을 긋자. 시험이 강사들이 강조했던 내용 중에서 잘 안나오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많이 나온다.
이번에 공부를 거의 안하고서도 커트라인보다 +10점이나 받은 이유는 수업시간에 그만큼 더 집중해서 열심히 들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강사들 출제어쩌고 약 파는거 그냥 믿고 빡세게 들었더니 그 효과가 괜찮았다. (물론 중간에 몇번 졸기도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본인이 공부를 잘하는 편은 결코 아니다. 좋은 학벌을 가지셨거나 평소 시험에 대한 요령이 있으신분, 본인 머리가 좋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더 적은 공부시간으로도 충분히 합격이 가능할듯도 하다.
또한 벼락치기 보다는 그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때에 제때 제때 복습하는게 효율이 낫다. 직전에 들은 수업을 중요 포인트만 빠르게 되짚어 보는 정도의 복습을 충실히 하시면, 집에 가서 공부를 아예 안하셔도 시험에 붙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본인은 복습을 거의 안하고 평소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스마트폰을 하며 시간을 죽였더니 막판 1회독을 하는데 앞의 내용들이 너무 기억도 안나고 힘들었다. (하필 오후 때마다 이세돌과 알파고가 겨루는 바람에 스마트폰을 안할 수가 없었다 -_-)
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앟지만, 몇몇 문제가 살짝 지엽적인 부분에서도 나오고, 보기도 치사한 편이다. 이런 문제가 20~30점(10~15문제)가량 있다.
이런 문제들 중에서 수업을 열심히 듣고 강사들이 수업한 것들을 기억 하면 맞출수 잇는게 약 10점(5문제) 정도는 되는 듯 했다.
즉 나머지 까다로운 문제들을 다 맞춰서 85점 이상의 고득점을 노리려면 말그대로 책을 통체로 삶아먹는 수준의 공부가 필요해 보이는데... 당회차 전체 수석을 노리시지 않는다면 그냥 까다로운 부분과 문제들은 과감히 버리는 걸 추천드린다. 어떤 강사님이 중간에 강조하는 이야기가 100점이 아닌 60점을 목표로 하라는 것이다.
또한 숫자나 공식, 표 같은것들은 강사님들이 강조한 것들 중에서 대부분 나온다. 수업시간에 출제된다는 식으로 강조한 것들 이외에는 그냥 과감하게 버리자. 뜬금없는 부분에서 숫자나 자세한 수치를 묻는 문제가 나와봐야 1~2문제정도? 이정도는 그냥 버려도 무방하다.
강사들이 강조햇던 내용 중에서 이번에 출제된 것은
방화구획 설정, 전압의 종류, 4류위험물 용량, 객석 유도등 갯수, 자동화재 탐지설비 경계구역 설정, 체절/정격/과부하운전 빈칸채우기
이정도 인거 같다. 의외로 공부했는데 안나온게 스프링쿨러 헤드간격이랑 소화전 스펙들을 묻는 문제...
또한 자세한 처벌조항을 묻는 문제가 2~3문제정도 나온다. 웬지 일일히 외우기 귀찮은 세부 규정을 묻는 문제라도 징역기간과 벌금액이 같은거끼리 묶어서 외우면 외울만하니 공부하시는걸 추천
이번 16년 5회차 시험에는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조치명령 위반시 3년이하 1500만이하' 이게 답이었다.
-강제처분 불응 -조치명령 위반 -방염업 미등영업 이렇게 3개를 묶어서 외웠더니 얻어걸렸다. 하하하
그 외에 평소 예비군훈련 같은데서 맨날 배워서 따로 공부하지 않고 대충 넘겼던 구급법 분야에서 2~3문제가 나왔는데 매우 까다로웠다. 평소 아는 부분이라도 세부 내용을 자세하게 한번만 짚고 넘어가면 본인처럼 방심하다가 당하시진 않으실 것 같다.
이쯤에서 네이버에서 검색하다가 줏은 자료들을 첨부한다.
죄다 출력하긴 했는데 정작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요약파일 하나만 봤다. 나머지는 합격하고 떠나면서 불합격하신 근처의 분들에게 기분좋게 뿌리고왔다.
유의점은 계속 법규가 바뀌고 교재 또한 바뀐 탓인지, 요약 파일이랑 실제 교재가 자세한 숫자와 교육내용의 배치가 안 맞는 부분이 존재했다.
이런 부분은 본인이 교재와 직접 대조하며 1회독 하시면서 내용이 틀린건 지우거나 수정하시면서 공부하시면 될 듯 하다. 덮어놓고 프린트를 그대로 외우다가 틀려도 본인은 책임 못진다.
글이 좀 쓸데없이 길어졌긴 한데
아무튼 결론은 그렇게 어려운 시험이 아니니 수업 열심히 듣고 복슴 잘 하셔서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요약 :
시험은 꽤 어려웠지만 공부 안한 주제에 붙어서 대만족. 다만 배운게 쓸모있을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