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uff/Movie
영화 : 더 헌트 (The Hunt, 2012)
7889
2016. 3. 10. 00:22
과거 몇년 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더 헌트의 주인공 소녀를 욕하는 관련 게시글을 재미있게 읽고 영화를 봐야지 하고 미뤄놓았던 영화
평소에 인터넷에서 스치듯 인연을 맺거나, 혹은 직접 찾아나선 재미있는 영화나 도서, 웹툰, 드라마들을 몇개 건져내고 나서도 바로바로 챙겨보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면
맛있는 간식을 아껴먹으려는 유아적인 심리와, 단순함 귀찮음이 반쯤 섞여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겠다.
물론 그 밖의 구질구질한 이유도 있겠지만 뭐 생략하고
이 영화 또한 맛있을 줄 알면서도 아껴놓은 간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상위권의 특별취급 품목 정도 됬으려나
아무튼
첫번째로 메즈 미켈슨의 연기에 매료되었고,
그외 조연들의 연기나 북유럽-덴마크의 분위기와 자연환경 묘사도 훌륭했다.
가장 괜찮았던 것은 마치 내가 억울하게 당하는 것 처럼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감독의 연출 실력과 극본이었던거 같다.
픽션 속의 억울함, 좌절감, 배신감, 좌절감이 모니터 건너편에 있는 사람의 기분을
좆같고 미칠거같이 만드는건 대체 무슨 기술일까?
아무튼 간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이정도 영화라면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의 첫 글을 장식해도 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아니 과분하다.
한줄평 :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공격하는 요망한 영화. 이 정도의 영화는 존재 자체로 행복하다.
평가 :
★★★★☆